아이폰 소프트웨어 가격 붕괴인가
일반 2008/10/05 20:45아이폰 게임들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빠른 속도로 가격 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나온지 1~2주 밖에 되지 않는 게임들도 출시 가격(보통 $4.99)에서 $0.99 혹은 $1.99로 가격을 떨궈 세일을 하거나 인하를 해버리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얼마 전까지 좀 '습작' 게임들이 진행하던 것이라 단지 게임의 수명 사이클이 매우 짧다고만 판단하고 있던 현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격을 떨군 게임들이 잘팔리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이것도 아니면 전체적인 아이폰 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지 가격을 2/5에서 1/5까지 떨구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단지 이것이 가격 인하를 통한 매출 감소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아이폰의 시장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장점으로 많은 개발사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 이 가격 경쟁을 통해서 개발사, 개발팀들의 채산성이 악화가 심해질 것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발비는 언제나 일정하다는 것이다.
난 같은 문제가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나타났다고 보는 편인데, 게임의 가격에 비해 개발비가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개발비를 회수하는 개발사가 전체의 2000년대 초반 당시 30%에서 근래에는 10% 정도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모바일 게임사들이 휘청거리게 되고, 이런 위기가 오기 전에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모바일 업계의 대기업들은 좀 더 캐주얼한 시장(= 더 큰 시장)을 타겟으로만 게임을 만들게 됐다. 결국 소수의 RPG나 전략 게임들을 개발하던 나름 '소신있는' 개발사들은 흡수되거나 망해버렸거나 망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전반적인 가격 인하 분위기는 건전한 시장, 즉 큰 회사와 작은 회사가 공존하면서 퀄리티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게 되고,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는 회사들은 대기업들 뿐이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에 소비자들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적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와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승부하는 게임들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는 거다. 일정 수준의 플레이 타임과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야만 성공하는 시장이 된다는 뜻이니까.
즉, 기발한 퍼즐이나 전략 따위로 승부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지고, 플레이어들은 '만들어주는 게임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고르는' 모양새가 되어, 종국에는 인디 게임 개발사들은 설 곳을 잃게 된다.
좋지 않은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