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에서 방금 일어난 RVR 전투
일반 2008/10/24 15:04
1.
사실 RVR이라는 말은 왕국 대 왕국(Realm VS. Realm)이라고 해서 암흑기의 카멜롯(Dark Age of Camelot)이라는 게임이 세 왕국의 전쟁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다. 그래서 엄밀하게는 왕국으로 되지 않은 게임이라면 RVR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즉 플래닛사이드가 RVR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필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를 부를 이름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제는 MMORPG에서 RVR이 뜻하는 건 길바닥에서 수십 대 수십으로 싸우는 전투를 통칭하는 말로 굳어졌다고 봐도 될듯하다.
2.
24레벨(랭크)이 되었고 시나리오(WOW의 전장을 워해머에서는 시나리오라고 부른다)도 슬슬 질리던 참이었는데 오더 진영에서 다크엘프 지역의 성을 공격하시 시작했다. 이게 한 12시간 전 이야기. 대략 3~4시간에 걸쳐서 수비측 디스 두 공대(48명)가 공격측 오더 두 공대를 맞아서 처절하게 방어를 했다.
어느 정도 소강 상태가 됐다 싶어서 빠져나와 시나리오를 하고 있는데, 어느 틈엔가 오더 소유로 바뀌어 있고 공격 공대를 모으기 시작하더라. 이렇게 해서 대략 세 공대가 만들어졌고, 이제는 오더 수비가 두 공대에 디스 공격이 세 공대 정도가 되는 전투가 벌어졌다. 총 100명 가량이 참가하는 전투.
성벽 위에서 쏟아 붓는 화살과 성문을 충차(ram)로 두들기는 걸 막기 위해 성문 위에서 쏟아 붓는 기름을 맞아가면서, 디스의 전사들은 발석차와 쇠뇌를 쏴가면서 격렬하게 들이받았다. 시나리오를 하던 사람들도 참가하고 어쩌고 하면서 150명 규모 쯤으로 불어나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첫 성문을 뚫었다고 싶은 즈음, 성문의 좁은 길목(성벽 두께 만큼)을 통과하니 쏟아지는 오더측의 광역 마법에 줄줄이 녹아 되밀리기를 수차례... 성문은 시간이 지나서 복구됐고 다시 뚫고 들어가다 몰살해서 다시 밀리고 하며 RVR 지역 입구 마을(war camp라고 부른다)까지 밀린 장면이 위의 스크린샷.
3.
밀어도 밀어도 답이 안나오는 무려 10시간의 공방에 질린 나머지 다들 포기하려는 찰나, 한 공대(우리 공대)가 빠져서 옆 성을 공격했다. 수비도 없고 NPC들만 있는 성이라 손쉽게 뚫고 들어갔고 안쪽에서 한 파티(6명) 가량의 미미한 저항이 있었지만 사뿐히 밟고 이 성을 먹어버렸다. "오더 애들이 이 성을 공격하러 오면 우린 아까 공격하던 저 성을 먹는거야!"라면서.
그런데 오더 애들이 저 성을 공격하러 갈 생각을 안한다. 젠장.
너무너무너무 지친 나머지, 난 밥 먹으러 접속을 끊고 나왔다.
- 워해머는 WOW처럼 UI를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 물론 위 스샷은 기본 UI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