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과 리치왕, 승자는 누구인가
일반 2008/11/26 18:02아이온과 WOW의 새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비슷한 시기에 일반에 공개됐다. 리치왕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온갖 언론에 아이온과 리치왕의 대결이라며, 외산 WOW를 플레이하는 것은 외화 낭비라며 국산 아이온을 플레이하라는 애국심에 호소까지 하는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겁먹은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던가. 아니면 옛날 한 선배의 말대로 '유명해지려면 제일 강해보이는 놈한테 덤비라'는 격언때문이던가. 아이온이 그렇게 신나게 리치왕과 대결을 펼치려고 했지만 리치왕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아이온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평가는 '그럭저럭 할만하다'였다.
재밌다거나 엄청 재밌다거나도 아니고 재미 없다거나 갖다 버리라는 이야기도 아닌 '그럭저럭'. 재미 없는 게임이라는 평가보다야 낫지만, '그럭저럭'이라는 표현은 계속 하기에도 하지 말기에도 어중간하다는 뜻이고, 이건 결국 '좀 더 지켜보자'는 이야기로 연결되어서 유료화 이후에 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라는 뜻인 거다. 물론 돈 내기도 아까운 다른 게임들보다야 낫다는 소리라 다행이지만.
아이온은 결국 유료화를 단행했고, 예약 구매자로 50억 매출을 올렸다는 소문도 들리는 걸 보니 역시나, '망하지는 않았다' 수준. 하지만 이건 리치왕의 공세에 '살아남았다'는 뜻이지 리치왕과 맞짱을 떠서 이겼다는 뜻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들리는 말로 300억 개발비라는 건, 월 50억 매출로 앞으로 1년은 가야 본전을 뽑는다는 뜻이고, 최근 몰락하고 있는 네오위즈의 아바처럼 1년 반짝 장사 해서는 NC 입장에서 큰 타격이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승자? 글쎄. 아이온이 승자인지 리치왕이 승자인지. 값싼 애국심을 자극해가면서 장사를 하는 것도 달갑지 않고, 아직은 한참 멀어보이는 게임으로 WOW와 맞짱을 떠서 이겼다며 낙관적이라는 기사를 보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알 수 없기도 하고.
시끄럽게 짖어대는 동네 개들은 뭐에 저리 겁먹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