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of War
리뷰 2009/02/24 02:52근접 전투(Close Combat, 클로즈컴뱃, 클컴, CC)류 3D RTS였던 Face of War에 뒤이은 속편으로 Men of War가 나왔다. 현재 파일플래닛을 통한 제한 공개 베타 테스트 중이다.
Face of War가 훌륭했던 건 전장을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 외에 게임으로서 플레이어의 편의라던가 스테이지의 진행 등이 그렇게 훌륭한 게임이었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Men of War는 거기에 딱 멀티플레이에 좀 더 친화적인 정도로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제는 Men of War의 멀티플레이가 게임스파이를 이용한다는 것. 최근 나왔던 렐릭의 전쟁의 여명(Dawn of War) 속편에서 서버 관리와 매치메이킹을 아웃소싱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게임스파이가 FPS 게임들이 간간히 런처로 사용하거나 매치메이커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의 배틀넷이나 영웅들의 중대(Company of Heroes)의 렐릭 온라인 같은 RTS의 로비나 매치메이커로 쓰기엔 적당하지 않다는 거다.
게임 자체가 COH나 스타크래프트, DOW2 같은 1:1 래더를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 문제다.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제각각 러시아어와 독일어, 영어를 뿌려대면서 채팅을 한 공간에서 하는 것도 심각하지만 이들을 묶어줄 수 있는 커뮤니티도 미약하다.
FOW가 그랬던 것처럼 속편인 MOW도 플레이어에게 편한 UI를 갖고 있지도 않고, 단지 보기 좋은 그림만이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이 되는데다가, CC같은 오물딱 조물딱 딱콩딱콩거리는 맛도 없이 유닛들은 순식간에 녹아버린다는게 최대의 단점.
극한의 리얼리티라는 면에서 보자면 이게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는 걸 되새긴다면 분명한 단점으로 작용한다. 병사들은 '엄청나게 넓은 전장'에서 꼬물꼬물 뛰어다니거나 풀숲에 숨으며 살려고 바둥대지만 분대 하나가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은폐한 상대 분대에 녹아버리는 건 좀 너무하다.
비슷한 장르의 분대 전술 게임들 - CC나 COH - 에 비교하자면, 한 분대가 위치를 지키며 사수하는 동안 우회해서 측면을 급습한다던가 하는 맛을 만들어내기도 힘들고 넓은 전장을 커버하기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하는 플레이도 쉽지 않다. 그래서 승패를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는 게임 내용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결국 유닛들이 폭발하고 파괴되는 지형들을 보면서 스크린샷이나 찍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 아쉽다.
전차들이 폭발하는 장면이나 건물, 지형들이 파괴되는 장면은 정말 섬세하고 사실적이지만, 이런 멋진 장면들을 보는게 게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