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Continent of the Ninth, OBT)
리뷰 2009/09/03 03:56지난 CBT의 리뷰에서 이야기했던 상당 부분의 문제가 OBT에서는 해결되었다. 물론 '던파의... 던파의... 던파의...'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지만, 이젠 독창성(originality)이 없다고 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
특히 C9의 결투장은, 던파와 같은 콤보, 데미지 숫자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라, 마치 WOW의 결투를 연상케하는 현란한 컨트롤과 쿨타임 계산 등이 필요한 형태가 됐다. 오히려 1:1 결투장이 C9의 핵심 컨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던은 그저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모으기 위한 곳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결투는 C9의 꽃과 같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2:2, 3:3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WOW의 전장과 같은 15:15나 20:20 정도의 규모로 전략적 플레이와 함께 팀웍이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면, C9는 단지 액션 RPG에 구색 맞추기로 넣은 결투가 아니라 결투 위주로 돌아가는 게임이 될수도 있지않을까 싶을 정도다.
다만 래더 점수 계산과 물리 법칙을 위배하는 - 이건 플레이어의 상식과도 배치되는 부분이다 - 몇 가지의 흠집(glitch)들을 해결한다면 더욱 나아지게 될 거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긴 하지만, C9가 어느 컨텐츠를 핵심으로 밀고 있느냐에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C9는 게다가 - 앞으로 던파와 같이 밀봉 유료 아이템이 등장할 것이 뻔하지만 - 모든 매직 아이템을 착귀(착용시 귀속)으로 만들어 놓고 아이템 거래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오, 게다가 일반 아이템은 강화를 할 수 없도록 해두어, 쪼렙 일반 아이템 셋트를 +9, +10으로 만들어 대물림하는 시스템 악용 사례들을 차단했다는 것도 훌륭하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서 파티 플레이 개념을 버렸다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이다. 플레이어들은 어떤 조합으로 인던에 진입을 하던 나름의 장점들을 조합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컨텐츠의 소모에 대해서도 각 맵을 단계 - 모든 인던 맵은 노말, 하드, 엑스퍼트, 마스터의 4단계로 되어있다 - 를 클리어할 때마다 스킬 포인트(SP)를 주어 플레이어들이 순차적으로 난이도를 올리며 인던을 돌도록 만들었고, 임의로 건너뛰(skip)지 않게 한 것은 정말 좋은 디자인이다. 덕분에 플레이어들은 던파와 같이 쫄쫄이 알바를 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사실상 쫄쫄이 알바를 한다해도 플레이어 본인의 손해로 돌아오게 될테니 거의 없으리라 예상한다.
던파의 그 피로도는 CBT에 이어 OBT에서도 유지되었다. 컨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고 싶었지만 OBT가 시작한지 20일만에 이미 모든 컨텐츠는 바닥났고 플레이어들은 그나마 '난입'이라고 부르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던전 진행에 끼어들어 방해하는 것과 결투장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9월 중으로 상용화(부분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대대적 컨텐츠 업데이트'라고 홍보를 하겠지만, 이 컨텐츠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지에 대한 예상을 해보자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본다. 사실상 피로도는 별로 플레이어들의 컨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갖지 못한다고 보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UI의 불편한 부분, 게임 디자인 상의 걸리적거리는 것들, 클라이언트의 지나친 CPU 점유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지금 현재 핵심 컨텐츠는 잘 되었다고 본다. 이런 작은 불편한 부분들이 곧 해결되기는 하겠지만, 플레이어들은 '편한 부분보다는 불편한 부분을 먼저 느낀다'는 걸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수정 개선하지 않는다면 후일 큰 피해가 있을 거다.
결투장, 난입 이 두 컨텐츠에 집중하고 개발하는 쪽이 아마 현재의 계획인 것으로 보이고, 이건 훌륭한 판단이었다. 덕분에 '던파의 아류작'에서 던파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추가하고 있다는 걸로 '던파를 넘어서는 게임'으로 되어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개발팀의 CBT 이후 많은 머리 빠지는 고민들이 있었을 거라 보고 노고에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전한다.
- 클래스 밸런스는 포기하고 각 캐릭터의 컨셉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 클래스 밸런스는 신도 못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