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어 크리처 창조기
리뷰 2008/06/18 15:09윌라이트가 개발자 컨퍼런스며 게임쇼며 나와서 그렇게 떠들어대던, 스포어의 크리처 창조기(Spore Creature Creator, 이하 SCC)가 드디어 공개됐다. SCC만 우선 공개한 것이 여전히 뭔가 미심쩍기는 하지만 -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소문이 있기도 했다 - 며칠 전부터 데모로 공개된 SCC의 모습은 일단 기대하던 게이머들에게 미칠듯한 감동을 줄만한 것이었다. 맥시스가 가진 지난 20년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는듯.
고백하자면 나는 윌라이트의 '장난감 이론'에 극렬 반대하는 개발자 중 하나였다. 게임 플레이어에게 환경과 도구만 제공하고 알아서 놀도록 하자는 것이 윌라이트의 주장이라면, 나는 게임 플레이어를 완벽한 게임 디자이너의 통제아래 두고 디자이너가 만들어 놓은 경로를 따라서 플레이어가 따라오며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형태를 선호하는 쪽이다. 물론 플레이어는 이것이 제작자의 의도라는 것을 최대한 느끼지 못해야 하고, 또 그것이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성격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로서 SCC는 데모 버전 - 크리처를 만들 수 있는 부품 수가 한정되어 있다 - 을 플레이하면서도 정품을 갖고 싶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흥분되는 경험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SCC 정품을 받아 만들고 싶던 크리처들을 뽑아내며 나름의 예술 세계?를 만들도록 만들었다. 새에서 진화한 것이라고 테마를 잡은 호모 아비아쿠스와 공룡 드라쿠스 등등을 만들며 '아 스포어가 얼른 나와서 이 놈들을 데리고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이미 정품 다운로드 24시간 만에 12만 명이 온라인 계정 등록을 했고 10만 개 이상의 크리처가 온라인에 등록되어 있으며, 거의 시간당 2천 가량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보아서 크리처 창조기 자체만으로도 대박의 대열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단지 크리처를 만드는 툴 하나에 이 정도라면 80일 뒤에 나올 스포어 본 게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이 기대감과 흥분감을 어쩔 것인가.
사소한 번역상의 오류, 'cool down'을 '쿨타임, 혹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아니라 '사기 저하'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은 애교로 넘어가줄 수 있다. 각 부품들의 이름이 음역되어 있는 것도 참을 수 있고, 유튜브 바로 등록에 현재 오류가 있는 것도 참을 수 있으며 다른 플레이어들이 등록한 크리처들을 스포어 클라이언트 안에서 볼 수 없는 것도 참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스포어 자체의 완성도에 비하면 아주 아주 새발의 피 같은 사소한 실수들일 뿐이다.
- 스포어 크리처 창조기는 EA 공식 사이트에서 현재 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 SCC를 구매하면 추후 스포어가 나올 때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한다.
- 데모 버전과는 달리 정식 버전은 한글 입출력에 문제가 없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