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인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단지 떠오른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어떻게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법적인 고민 외에도, 이것이 어떻게 게임에 적용되어야 하는지 이전의 게임들이 어떻게 해서 성공했고 어떻게 해서 실패했는지를 깊이 관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디자이너의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철학은 게임 취향이나 비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또 그의 경험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파퓰러스(Populous)와 흑과 백(Black & White)를 만든 피터 몰리뉴(Peter Molyneux)의 철학과 심시티(Simcity)를 만든 윌 라이트(Will Wright)의 철학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처럼 말이다.

또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디자이너의 고집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이런 방법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하는 디자이너가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나온 그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 게임 디자이너의 게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하나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디자이너의 착각이거나 망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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