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단신 2007/12/13 05:06

연말이면 의례껏 게임대상이라는 시상식을 한다. 영화 시상식이나 드라마 시상식 같은게 TV에서 나오니까 그게 보기에 좋았는지 우리 업계도 시상식을 하나 만들자하고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시상식이라는 것이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정말 좋은 게임을 시상하는 시상식이 아니라는 거다. 영화의 경우에는 평론하는 사람들과 만드는 사람들과 관객과 배우들이 짬뽕해서 투표를 하기도 하고, 수상작 선정에 '출품'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큰 애로사항이 없지만, 게임대상의 경우에는 게임 개발사에서 직접 '출품(신청)'한 게임들만 대상으로 해서 투표'하는 시상식이라는 거다.

그래서 항상 수상작들을 보면 "어라 저 게임이 왜?"라는 갸우뚱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그나마 대형 퍼블리셔에서 낸 게임이라면, 게임대상 수상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출품된다고 보겠지만, 작은 회사에서 개념 게임을 하나 만들었다고 하면 이게 게임대상에 출품될지 아닐지는 정말 귀신도 모르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여기저기 돈 쳐바른 (광고 많이 내보낸) 게임들이야 당연히 대형 퍼블리셔가 광고한 것들이고 당연히 시상식에 나오게 되는 거다. 수상작들을 잘 들여다보면 작은 회사를 찾기 힘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래서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저 게임대상이라는 시상식 자체에 관심을 안갖거나 수상한 게임에 뉴스꺼리라고 감동을 하는 일도 별로 없다. 뻔히 돈 있는 회사들이 치열하게 로비를 벌여 참가하는 회사들만 하는 그네들의 잔치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렇게, 작년과 별로 다르지 않게 수상작들의 자기 만족적인 잔치가 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