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시즈(Dungeon Siege) 시리즈를 만들었던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가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디아블로와 RPG를 짬뽕한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시점이나 내용 골격이 다 쏴죽여(Shoot them up, shmup) 스타일의 게임들에서 차용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플레이어는 마우스로 360도 방향을 회전시키면서 덤벼오는 적들을 쏴죽이거나 (제다이들의 광선검 같은 느낌이 나는) 근접 무기로 썰어/ 때려 죽이는 방식이다.

그래픽도 신경을 많이 쓴듯한 느낌이고 게임 내용에도 별로 태클을 걸만한 부분은 없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대세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처음 5분 정도는 키 배열이 어색해서 적응 기간이 좀 필요했다. 게다가 마우스의 좌클릭과 우클릭이 각각 공격과 이동으로 되어 있어, 이런 스타일 게임에서 필수적인 무빙샷이 거의 불가능하다.

데모 버전에서는 우주선 안에서 다운된 엔진을 되살리고 대원들을 대피시키는 오프닝 부분으로 약 2~30분 정도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각 방을 이동하면서 상자를 뽀개거나 하는 부분 등에서 '내가 지금 디아블로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약간 차이라면 디아블로처럼 '기다리고 있는 몬스터들' 속으로 뛰어드는 게 아니라 문이 열리면서 달려나오는 놈들을 만나는 방식이라는 건데, 이건 게임 후반부 연출에 따라서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이템을 장비하거나 자기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스테이션이 중간중간 띄엄띄엄 있어서 원하는 순간에 바로바로 아이템을 장착하거나 해제하거나 하는 식의 인벤토리 개념이 없다. 한 구간에서 모은 아이템들은 스테이션에 가서 정비를 해야하고 무기는 TAB으로 바꿔서 들 수 있는 두 개만 사용한다. 매우 간략화되어 있고 이렇게 만든건 아무래도 shmup의 기본적인 게임성에 몰입을 하도록 만든 느낌. 다만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를 전적으로 지배하고 관리하는 느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게임이 크리스 테일러가 만든 것이라고는 별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던전시즈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 제목은 그저 던전시즈의 팬들을 낚기 위한 것일 뿐이고, 오히려 이 게임은 인디 게임들의 shmup 팬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 하지만 인디 shmup들이 비싸봐야 20~30불 내외인 것에 비해서 무려 49.99불이라는 것.

글쎄, 오히려 나는 스페이스시즈를 하느니 인디 shmup을 하나 사서 하는게 낫다고 본다. 솔직히 이 정도 그래픽과 스토리로 진행되는 인디 shmup도 꽤 있다. 이런 3D 그래픽과 연출이 메이저 게임들만의 독보적인 부분이 아닌데다가, 게임 내용면에서는 스페이스시즈나 인디 shmup이나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꽤 괜찮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쎄서 돈 주고 사기에는 왠지 좀...

  • 멀티플레이가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무빙샷도 힘든 게임으로 멀티플레이라니...
  • 데모 버전 다운로드는 파일플래닛(957MB)(너무 느리다면 알아서...)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